작년 이맘때쯤 꽃집에서 작은 아랄리아 한 포트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어요. 아랄리아가 톱니 모양의 잎사귀와 늘씬하게 쭉 뻗은 목대의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목대의 잎을 좀 다듬어 내고 외목대 수형으로 만들어줬었는데요, 1년 동안 느린 듯하면서도 꾸준하게 새 잎을 내어주고 목대도 더 단단해져 가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아랄리아는 성장이 다른 식물들에 비해서 좀 느린 편이라고 해요! 잎을 내어주는 것에 비하면 키가 과하게 많이 크거나 웃자라거나 하지 않아서 수형 잡기 어려워하시는 초보분들도 키우기 무난한 편입니다. 1년 동안 아랄리아의 성장 모습을 지켜보니 최소한의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큰 무리 없이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 잎을 내어 줄 때에는 한 번에 3개씩 새순을 내주었다가 잠시 쉬었다가를 반복하는데요, 연둣빛이었던 갓 태어난 아기의 손 같은 새순이 커지면서 짙은 검은빛 녹색의 멋진 잎으로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아랄리아를 키우는 묘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 주기도 조금 덜 주거나 더 주어도 크게 까다롭지 않고 생명력이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겉흙이 마르는 것만 확인하고 물을 준다면 건조하거나 좀 기온이 내려가도 시들시들하고 잎끝이 타들어 가는 것 없이 잘 버텨줍니다. 다만 새순을 내어주는 것에 비해 뿌리 발달은 많이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아랄리아를 키울 때에는 풍성한 잎만 보고 비율을 생각해 큰 화분에 심기보다는 좀 작다 싶은 화분에서 뿌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관리하는 편이 좋을 듯하네요.
저의 경우에도 생각보다 잘 크는 것 같아 중간에 좀 넉넉한 사이즈의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 주었는데 화분의 흙이 잘 마르지 않고 흙의 표면에 하얀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해 바로 일반 포트 사이즈의 작은 화분으로 분갈이를 다시 해 주었습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뿌리의 발달 상태보다는 잎과 화분의 비율만 생각해서 처음부터 넉넉한 화분에 심어서 키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환기와 통풍을 잘 시켜주고 물을 주는 주기를 늘려주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환기는 잘 되지 않고 화원에서 일러준 대로 물을 며칠에 한번 주거나 단순히 ‘물을 많이 주면 잘 자랄 거야’라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자주 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남들이 아무리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추천을 해 줘도 잘 죽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수형을 잡을 때에는 어느 정도 원하는 키로 자라면 제일 꼭대기 부분의 ‘생장점’이라고 불리는 부분을 잘라주면 무조건 위로 키만 자라기보다는 새로운 가지를 내어주어서 풍성하고 아름다운 수형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 저도 생장점을 제거해 주었는데요, 생장점을 제거할 때 조금 넉넉하게 11센티정도 목대 윗부분을 잘라주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수형은 지금 자른 부분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서 자라는 것입니다. 현재 자른 지 2주2 정도가 되어 아주 작게 순이 올라오고 있는데 계속해서 수형을 다듬어 가면서 변해가는 모습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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