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카스 움베르타는 산소탱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하고 거실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중에 하나인데요, 광량 요구도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굳이 창가 쪽이 아니더라도 거실의 안쪽에서 키우기에도 적합합니다.
휘카스 움베르타의 곧은 목대와 큼직한 잎에 반해 생장점이 잘리지 않은 일자 외목대 수형의 나무를 찾아 헤매이길 여러 달, 화원 방문 때마다 목대가 잘린 흔적이 있거나 생장점이 이미 제거가 되어버린 나무들만 있었습니다.
손바닥 만한 작은 사이즈를 사서 내가 원하는 수형으로 만들어 보고자 했으나 구매 계획이 없을 때에는 그리도 눈에 잘 띄던 것들이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아 결국은 많이 크지 않은 중품 사이즈의 두 갈래로 갈라지고 아래쪽으로 곁가지가 하나 더 있는 나무를 데려왔답니다. 하지만 원하는 수형이랑은 너무나도 거리가 먼 나무.... 목대가 드러나고 위쪽으로만 풍성한 외목대 스타일을 원했는데 말이죠.
다행히도 휘카스 움베르타는 물꽂이로 뿌리 내려 삽목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아래쪽의 곁가지를 잘라 금세 아주 작은 사이즈의 생장점이 살아있는 새로운 나무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휘카스 움베르타는 겨울에는 휴면에 들어가 성장을 거의 하지 않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성장이 활발해 빠른 속도로 자라나니 이 작은 나무는 제가 원하는 수형으로 키우는 즐거움을 줄 듯합니다.
중품 사이즈의 휘카스 움베르타는 조금 넉넉한 사이즈의 사각 토분에 심어주었는데요, 휘카스 움베르타는 여름철에 특히나 뿌리 발달이 왕성한 편이라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뿌리보다 여유 있는 화분에 심을 때에는 물 조절을 세심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흙이 말라 보이더라도 속은 항상 축축한 상태가 되어버리면 어떤 식물이든 뿌리에 손상이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뿌리는 화분 속의 흙이 계속해서 젖은 상태가 지속되면 썩고 물러져서 결국은 잎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잎의 발달은 뿌리의 발달에 비례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뿌리가 건강하려면 분속의 흙이 어느 정도 말라 뿌리가 물을 찾아서 뻗어나가게 유도를 해 줘야 합니다.
이렇게 심어서 이번 겨울을 나다가 두 갈래로 갈라졌던 위쪽 가지중 성장이 좀 더 왕성한 쪽을 남기고 한쪽은 다시 잘라내어 물꽂이중입니다.
항상 일자 외목대만을 고집하였지만 사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수형을 잡아서 만들어낸 나무가 아니고는 실제로 완벽한 일자 형태의 목대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잘라내고 나니 목대가 좀더 훤하게 잘 보여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같네요.
물꽂이를 해서 번식을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흔히들 많이 키우시는 뱅갈 고무나무나 떡갈 고무나무는 생각보다 물꽂이 해서 뿌리를 내려 번식을 하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휘카스 움베르타 같은 경우에는 간간히 물만 갈아주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금세 뿌리가 자라요.
어느 정도 무성하게 뿌리가 자라면 배수가 잘 되는 흙으로 옮겨 심어주는 것이 좋은데요, 다음 새 잎이 날 때까지는 물에서 내린 뿌리가 흙에 적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빛이 강하지 않은 그늘에서 물을 최대한 늦게 흙이 마른 것을 확인한 후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화분 흙 맨 위에 올리는 장식 돌의 경우에는 물 주는 주기 조절과 통풍에 주의를 하지 않는다면 흙이 마르는 것을 더욱 더디게 만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원래 장식 돌을 아예 올리지 않고 입구가 좁은 주전자로 천천히 물을 주면서 흙이 마구 튀지 않게 조심하며 식물들을 길렀었는데요, 지난가을부터 집에 함께 살게 된 고양이가 큰 화분들을 위주로 타고 올라가고 흙들을 마구마구 바닥으로 뿌려대는 통에 그나마 기공이 커 흙 마름에 방해가 덜 되는 화산석들로 고양이의 접근을 막았답니다.
장식 돌은 주로 가격이 저렴하고 많이 유통되는 굵은 마사를 깔거나 추가로 그 위에 큼직한 에그 스톤들을 올려서 물 주기 때 흙의 유실을 방지하고 미관상 보기에도 좋게 하는데요, 굵은 마사는 특히 화분 위에 안 올리셨으면 합니다.
마사토는 장식 돌로도 사용을 하지만 분갈이 흙의 배수를 좋게 하기 위해서도 사용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깎여나가고 위에서 흙들을 짓누르는 경향이 있는데요, 식물 뿌리가 너무 약해서 흔들림 방지용으로 부분적으로 위쪽으로 깔아주는 것 외에는 저는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화분의 무게도 너무 무거워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화분 속의 흙들이 뭉쳐서 딱딱하게 굳어버려 뿌리 발달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뿌리가 연약한 식물들은 마사의 날카로운 표면에 상처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사토를 사용하면서 식물들을 잘 키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식물의 물 주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위의 이유로 장식 목적으로 복토된 마사토만 걷어내셔도 물관리의 어려움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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