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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드닝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올리브나무 분갈이하기

by Green_green 201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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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유칼립투스 분갈이 포스팅에 이어서 겨울이지만 분갈이를 봄까지 기다릴 수 없는 식물들을 발견해 하는수없이 옷을 갈아입은 식물들, 아스파라거스 메이리와 올리브나무입니다.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햇살도 강렬하고 무더운 여름날, 꽃시장 야외에서 내리쬐는 직광을 그대로 다 받아내고 있던 아이라 실내에서의 가드닝만 가능한 우리 집에서 잘 자라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데려왔습니다.


잎 마디가 짧고 통통하던 것과는 달리 우리 집에 와서 햇살 좋은 창가에 놔두고 길러도 햇살이 부족했는지 좀 길게 웃자란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웃자란 모습도 나름 봐줄 만합니다.

 

 

 

집안에 넘쳐나는 식물들 덕에 치이다가 결국은 거실 벽 쪽에 걸리고 베란다 빨래걸이에 걸리고 몇 개월을 행잉으로 자랐는데요, 바닥에 놓인 식물들보다 통풍이 잘 되서인지 해가 좀 부족해도 새순을 꾸준히 내어주며 잘 자랐답니다.

 

 

 

그런데 화분 정리하다가 보니 물구멍으로 실뿌리도 아니고 굵직한 뿌리가... 

빈 화분이 없었다면 어떻게든 모른 척했겠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래저래 도태된 아이들로 인해 빈 화분들이 있기에 분갈이를 해줬답니다.

엎어보니 토실토실 귀여운 생김새의 뿌리들이 아래쪽으로 꽉 들어찼더라고요!

 

아스파라거스 메이리의 뿌리는 일반적인 식물들의 뿌리와는 다르게 주렁주렁 감자를 연상 캐 하는 알뿌리의 형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큼의 건조에도 끄떡없이 잘 견뎌줍니다.

오히려 물 주는 주기가 너무 짧으면 과습이 오기 쉬울 거라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물을 줄 때에는 겉흙 정도가 아니라 손가락 한마디 이상 푹 찔러보고 속흙까지 말랐을 때 물을 주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잎만 보면 작고 얇아서 조금만 건조해도 우수수 잎을 떨어뜨릴 것 같은 느낌이지만 알뿌리에 가득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끄떡없이 잘 견뎌준답니다.

 

 

 

이제까지 우리 집에 와서 관리하기 편하다는 명목 하에 쭉 플라스틱 분에서만 자라다가 제대로 된 집으로 이사를 했네요.

역시 식물은 화분빨이라고 토분에 심어주니 이리저리 정신없게 웃자란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도 이뻐 보입니다. 


키워보니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는 뿌리발달이 빠르고 수세도 왕성한 편이라 화분을 고르실 때 이런 기본형태의 화분에 심는것이 제일 나을듯 합니다. 사진의 뒤에 보이는 입구가 좁은 항아리 토분에 심는다면 물론 심었을 때에는 정말 잘 어울릴 듯 합니다만 항아리 화분의 특성상 제아무리 토분이라 할 지라도 통풍문제로 과습이 오기도 정말 쉬울뿐더러 차후에 분갈이 할때 화분 가득 자라난 알뿌리들로인해 화분을 깨트리지 않고는 뿌리를 온전하게 빼 내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위 사진의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아래 보이는 사각 토분에서 풍성하게 자라나는 모습도 제 상상 속에서는 정말 장관일 듯 하나... 앞으로도 쭉~ 메이리는 그냥 베이직 토분으로만 분갈이를 하는 것으로..  맘에 드는 더 큰 사이즈의 사각 토분은 구하기 힘들 것이기에...

그리고 사각 토분 가득 각 진모 양 그대로 들어차버린 알뿌리를 정리하는 것도 일반적인 뿌리가 아니라 정말 난감할 듯합니다.  아직 키워보지 않은 뿌리의 형태라 분갈이 시 뿌리 정리의 후유증을 잘 견뎌줄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더 말입니다.

 

 

▷올리브 나무

우리 집에 온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올리브나무입니다.

작년 추운 어느 날, 우리 집에 온 올리브나무. 무려 자가수정이 가능하다는 아르베키나종을 나름 어렵게 구했답니다. 아주아주 작은, 한 뼘 정도 크기의 분재형으로 다듬어진 3년생으로 말이죠.


원래는 풍성하게, 크게 자란 토피어리 형태의 대품을 보고 한눈에 반해 앓이를 했으나 고가의 가격에 일단은 작은 아이부터 키우면서 특성을 파악하고 대품을 들이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아이로 시작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하나 둘 들인 올리브 나무가 벌써 5그루..!

그중에 가장 애지중지 하는 아이랍니다.

 

 

 

위의 사진은 올봄쯤의 사진이구요, 뿌리가 화분에 가득 들어차지는 않았지만 뿌리가 위로 다 드러나 혹여나 추운 베란다에서 상할까 봐 다시 손을 봐주었습니다.


올리브나무는 과습에 유의해서 키워야 잎떨굼 없이 건강하게 자라나기 때문에 토분의 사이즈를 업하는 것은 접어두고 기존의 화분을 그대로 사용하여 좀 더 깊이 내려 심어 뿌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분갈이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쓰고 있지 않지만 그 당시에 분갈이를 할 때 상토에 배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립 마사를 추가하여 사용하였던 것을 살짝만 흙 정리를 하여 산야초와 펄라이트로만 배합을 바꾸어서 가볍고, 짓눌러서 뿌리발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 주었습니다.

 

 

귀엽게 새순을 나란히 내며 자라는 올리브 나무.

위에서 보니 처음보다 많이 풍성해졌습니다. 안 자랄 땐 정말 안 자라다가 탄력을 받으면 무서운 속도로 새순을 내어주는 올리브나무랍니다.

 

 

하지만 옆에서 보면 한쪽 팔만 길게 쭉 뻗어내고 있는 올리브 나무...

좀 나란히, 균형을 맞춰서 자라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나란히 싹둑 잘라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면 순 따기, 가지치기를 해준 쪽으로만 탄력을 받아서 성장세가 몰려 더욱 이상한 모습으로 자랄 것 같기에 참고 기다렸다가 다른 가지 쪽 순 따기를 통해서 한쪽으로만 몰린 수세를 골고루 분산시켜야 할 듯합니다.

 

 

봄에서 겨울까지 시간의 흔적을 토분에 낀 백화들이 말해주네요.

토분 표면의 대부분이 백화로 가득해질쯤이면 좀 더 풍성해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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