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나무 키우기 2 - 외목대 수형 감성식물 만들기

 

2021.03.23 - [홈가드닝] - 황칠나무 키우기

황칠나무 키우기

 

얼마 전 작은 포트묘로 황칠나무 두 그루를 들였어요. 한그루는 좀 크게 키우기 위해 분갈이해서 베란다로 내보냈고 한 그루는 작은 분재형으로 만들어 감상하며 키우고 싶어 귀여운 토분에 분갈이를 해서 실내에서 기르고 있습니다.

 

 

이 토분에서 작은 사이즈로 오래 키우고 싶은데 너무 일자로 뻗기도 했고 조만간 다시 다른 토분으로 분갈이를 해 줘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분재 철사를 이용하여 목대를 좀 구부려서 키도 줄이고 멋진 수형으로 다시 만들어 줬답니다.

너무 가늘고 여리여리한 느낌에 수형 잡는답시고 만지다가 부러지는 거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황칠나무 목대는 얇지만 유연성이 좋은 편이라 부드럽게만 만져주신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황칠나무 수형 만들기를 위한 준비물은 분재철사!! 손으로도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잘 구부려지는 알루미늄 재질의 철사인데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저는 2.0mm 굵기로 해 보았습니다.  만약 목대가 더 굵고 탄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면 좀 더 굵은 분재 철사로 하시는 것이 좋아요! 

구부리는 집게는 제가 쓴 사이즈에서는 크게 필요하지는 않으나 저는 처음에 밑부터 감아나갈 때 집게로 목대에 맞춰서 끝부분을 섬세하게 구부리는 용도로 사용을 했답니다.

 

 

2.0mm 두께의 분재철사는 일반 가위로 조금만 힘주면 잘 잘려요. 목대를 따라 돌돌 말아줄 것이기 때문에 분재 철사의 길이는 나무 목대 길이의 두배 정도로 여유 있게 잘라서 준비한 다음 밑동부터 너무 촘촘하지 않게 천천히 감아줍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꽉 끼이게 감지 않고 어느 정도 느슨하게 감는 것이랍니다.

 

 

나무는 자라면서 키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목대의 굵기도 서서히 같이 굵어지게 되는데요, 분재 철사를 너무 타이트하게 감아놓게 되면 나중에 분재 철사를 풀었을 때 목대에 분재 철사 모양대로 눌린 자국이 남게 돼요. 이 자국은 잘 없어지지 않으니 중간중간 감아놓은 철사를 느슨하게 다시 감아주면 말끔한 형태의 목대로 키울 수 있습니다.

목대의 목질화 된 부분까지만 감아주고 아직 연둣빛이 남아있는부분은 분재 철사를 감지 않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런 다음 원하는 형태로 천천히 부드럽게 구부려가며 수형을 잡으면 되는데요, 분재 철사를 감은 목대는 미세한 각도 조절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씩 수정해 가면서 마음에 드는 수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밑부분을 한 바퀴 부드럽게 돌려준 뒤에 위쪽은 자연스럽게 살짝만 구부렸어요.

키우면서 중간중간 얼마든지 수형을 다시 매만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마음에 들게 하려고 만지는 것보다는 키우면서 자라는 방향을 보며 조금씩 수정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분재 철사를 감기 전의 수형과 비교하면 훨씬 토분과 잘 어울리고 안정적인 느낌이 드네요!  

시간도 많이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분재 철사를 감아 모양만 매만져 줬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앞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하면서 감상하며 기분전환했네요~

 

 

인위적으로 수형을 잡아 만져준 건데 오히려 일자목대가 더 부자연스러운 느낌마저 드네요!!  혼자 있어도, 다른 식물들과 함께 있어도 자연스럽게 공간에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이미 수형이 잡혀서 완성형인 황칠나무도 많지만 내 손으로 수형을 잡아가며 키우는 식물이 더 정도 가고 멋진 것 같습니다. 작은 황칠나무 한 그루 들이셔서 원하는 모습으로 수형을 잡아 키워보세요!